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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심

독서모임)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제이콥 M. 애펠 저

by 육각형 2022. 11. 14.

의학윤리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원문 제목은

"Who says you're dead?'로

삶과 죽음에 직결한 의학,

그리고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전반적인 책 소개를 하기 전

이번에는 어떤 책들이

후보로 올라왔는지 살펴볼게요.


1. 언어의 줄다리기 / 신지영 저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676951

 

언어의 줄다리기 - YES24

강렬한 메시지로 전하는 우리 언어에 대한 ‘서릿발 비판’이 책의 메시지는 강렬하다. 차별과 비민주적 표현을 담은 단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득하다고 강하게 일침을 놓는다. 그러면서 언어

www.yes24.com

2.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제이콥 M. 애펠 저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61043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제이콥 M. 애펠 - 교보문고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20년 동안 윤리 강의를 해온 정신과 의사, 그가 꼽은 이 시대의 윤리 딜레마 79선!뉴스 1: 영국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를 인체에 고의로 노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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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84 / 조지 오웰 저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620214

 

1984 | 조지 오웰 - 교보문고

1984 |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1984』는 예리한 사회의식과 냉소적 풍자정신이 빛나는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소설로, 현재사회에도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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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치전쟁 / 박승억 저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610924

 

가치 전쟁 | 박승억 - 교보문고

가치 전쟁 | 자유가 자유를 억압하고, 평등이 혐오를 부른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촛불 이후 4년,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금세라도 실현될 것 같았던 우리 사회가 정작 마주친 것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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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로 책 추천해주셨고.

저는 선정된 책 외에도

1984를 함께 구매했습니다.

 

근데.

보통 어디서 책 구매하세요?

저는 빌려서 읽는 것보다

구매하는 걸 더 선호하는데

책값이...장난아니잖아요?ㅠㅠ

그래서 중고거래를 적극 활용합니다!

알라딘으로도 구매하고

요즘엔 웬만한 큰 서점들은

중고책 거래를 하고 있어서

사실 크게 어렵지 않게 책을 구할 수 있어요.

 

알라딘에서는 우주점이라고

책 검색하면 개인 판매자랑 지점별

리스트가 나오는데

지점 구매는 보통 2만 원 이상 무료배송이기 때문에

2~3권 사고 집에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어요!

https://www.aladin.co.kr/usedstore/wonline.aspx

 

알라딘 우주점

중고매장 이 광활한 우주점 판매 상품은 매장 전체 상품이 아니며, 온/오프라인 전체 중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온라인에서 많이 판매되는 상품으로 결정됩니다. 해당 상품은 알라딘 중고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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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발전하는 의료 기술 속에서

인간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

개인의 가치관 혹은 집단의 가치관과

맞부딪히는 윤리적 가치들

심각한 딜레마들,

그리고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는 문제들

심심해서 한번쯤 고민해볼 수 도 있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어야 하는 순간까지

고민해야 하는 것들일 수도 있는

많은 의학 윤리들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총 6개의 챕터이고 짧은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도 한 4일?5일? 정도만에 읽어 내려간 거 같아요.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습니다.

챕터별로 큰 주제가 다른데

비슷한 주제라고 해도

사례에 따라 생각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심도 있게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전반적으로 미국 체제,

미국의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읽으면서

"이게 무슨 권리야..? 똥고집이네.."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대한민국의 정서와는 다른

미국 정서의 극한 개인주의와

사생활 보호가 어떤 사례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어디까지 국가가 개인을 보호하거나 

개인을 침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실 수 있는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제가 포스트잇 플래그를 20개 정도 사용했는데

그중에 몇 가지만 추려서 공유해드릴게요.


제가 가장 많은 플래그를 붙인 챕터는

2부 개인과 공공 사이의 문제들

5부 임신, 출산에 얽힌 문제들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사회-국가의

사이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거 같아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제 의견을 읽고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우리는 모두는 어느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국가의 보호를 받으면서

국가가 운영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의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은 한정적이고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정부마다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쓰임이 달라집니다.

 

사례 1.

중독 관련 사례로 나온 클레이는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는데요.

직장도 잃고 노숙자가 된 클레이는

사람들에게 구걸해 얻은 돈으로 술을 사 마시는데

지난 석 달 사이 만취해 정신을 잃고

인도에 쓰러진 채 발견되어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된 날이 42일입니다.

클레이는 알콜성 발작이 일어나 한 주 동안

비싼 입원 치료를 받은 적도 몇 번씩이나 있으며,

그 비용은 주정부의 빈민층 지원 보험으로

충당되었습니다.

하지만 클레이는 알코올 의존증 치료 거부와 함께

"나는 술을 끊고 싶지 않아요,

술을 마시는 게 좋다고요"

라는 말과 함께 매일 밤 술을 마시는데

담당 닥터는 클레이를 치료하느라

많은 혈세가 허비되는 것이 불만이고

그녀를 상대로 강제로 3개월간 재활 치료소에

보낼 수 있도록 법원 강제 명령을 요구한다.

이런 경우 정부는 강제 명령과 더불어

관련 법을 제정할 수 있을까요?

 

중독은 알코올뿐만 아니라

약물, 도박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날로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마약 합법' 이슈처럼 각국에서

마약의 재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독에 걸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

예를 들어 혈세 낭비로

다른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없다거나

추후에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거나 하는 경우

국가는 개인의 권리

(알코올을 마실 권리, 치료를 받지 않을 권리

더 나아가 강제 입원 치료 거부 등)를

침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대한민국인으로

국가가 집행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국익 혹은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사례에서는

클레이가 강제로 집중 치료소에 보내져야 하고

더 이상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완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례 2.

민주 선거로 뽑혔지만

독재를 일삼는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이

부유한 서방 국가로 건너가 치료받는 일이

사실 비일비재합니다.

개발도상국의 나라에서는 그렇다 할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조차 불가능한데

이들을 국민으로 일삼고

독재를 버리는 정치범들의

서방국가로의 의료투어에 대해

생명윤리학계에서는

깊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모임 중에 지금 전쟁사 범인 푸틴이

한국으로 와서 생명과 연관된 치료나 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지지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지지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좀 놀랐습니다.

물론 아무리 범죄자여도 선 치료 후

처벌을 내리는 것이 맞으나

그로 인해 수많은 셀 수 없는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본인이 살겠다고 다른 나라에서까지

치료를 받는 모습,

그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렇죠. 의료인보다 개인의 가치로는

치료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의료인으로서 치료함이 먼저이겠지만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살을 굉장히 반대하는데요

특히 범죄자의 자살은 더욱 강하게 반대합니다.

셀프로 죽으면 되겠습니까

본인으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긴 시간 벌을 받아야 하는데

책임감 없이 자살을 하는 건

전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물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진 않겠지만 야

자살은 치사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도망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치료 이야기하다 자살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지만은....

이 에피소드의 결말은 의료인으로서

독재자나 범죄자 등을 치료해주는 게

맞는 거 같다..가 저의 의견입니다.


사례3.

종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교 있으세요?

저는 무교이고 종교 관련 지식은

정말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는

상처는 현대 의학으로 치료하면서도

질병은 기도로 치료 될뿐 현대 의약품으로

치료되지 않는다고 믿어 약물을 대부분

거부하는 종교입니다.

 

크리스천사이언스 신도는 스스로 의료와 관련된

결정을 하면서 의학을 거부할 수 있을지라도

자기 아이에게까지

그런 결정을 내려도 되는 걸까요?

 

더불어 한 신도가 최근에 개종한 상황이라면

신도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생명윤리적으로 환자가 새로운 신앙에 따라

의료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또

얼마나 단호하고 일관되게 그 종교를 믿었는지

확인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한달? 3일? 30분?

 

종교에 대해 무지하지만

가끔 접하는 종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그 복잡하고 논리적이지 않은 신앙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르지 않은?

(제 입장에서) 틀린 선택을 한다면

그 선택이 본인의 혹은 피보호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느 종교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 신념이 개인 스스로를 위협할 때

정부나 사회는 그것을 멈추게 할

권리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이해해줘야 하는 것일까요?


사례4.

여성의 재생산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여성은 보통,

여기서 젠더보다는 섹스의

여성을 이야기할게요.

 

저도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주변의 친구들과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

그리고 제가 함께 읽었던

「거부당한 몸-장애와 질병에 대한 여성주의 철학」

에서

이야기하는 장애와 질병의 여성권을

섞어서 소개해볼게요.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아이가 태어나기 전

치명적인 유전적 질병을 가졌는지

혹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의 나라에서는

태아의 장애를 이유로

임신 중절이 가능합니다.

 

여성권에서 살펴보자면

장애아동을 낳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비장애인을 육아하는 것도

사실 쉽지 않은데 현시대에서

장애아동을 키운다면 보호자의 고충은

더 심해지겠지요?

그리고 임신 중절 자체는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한 권리이고

자신이 원하는 경우, 언제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태아가 자가 호흡을 하기 전까지는

여성의 몸속의 하나의 세포 덩어리일 뿐이고

세상 밖으로 나와 호흡하고 움직이기 시작할 때부터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애인의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해서

임신중절이 가능하다면,

즉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난 장애인들의

존재가치는 어떻게 증명할까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의 탄생?

이런 인식이 만연하게 된다면

장애인이 설곳을 어디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애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

장애인을 보호하는 보호자의 커뮤니티라던가

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의 정보 등

장애인에게 이로운 다양한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한

여성이, 혹은 임신의 주체자가

그러한 상황에 마주하였을 때

선택지는 오직 한 개일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농아 문화가

굉장히 인정받고 잘 발달해있는데요.

농아인들은 가족 모두가 농아이기를 선호하며

임신 중 농아 검사 후

농아가 아닌 경우

농아가 될 수 있도록?

조치를?취해 주길 바랍니다.

(모두가 그렇지 않겠지만 책에서 소개한 사례에서)

보호자가 아동의 장애를 원해서

선별적 인공수정을 요청하는 경우엔

의료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아까 사례1에서 이야기한 중독 환자들의

임신에 대해서도 깊은 토론이 필요합니다.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일 경우 태아에게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태어나서 장애나 지능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통계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한때, 미국 정부에서 마약중독 범들이

높은 지역의 여성에게 임신을 하지 않으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곤 했었는데요.

이는 여성뿐 아니라 태어날 아동의 권리를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신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옳은 방식일까요?

여성의 재생산권을 개인이 아닌

정부 혹은 사회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일까요?

 

쉽지 않은 문제들입니다.

쉽게 결정 내릴 수도 없고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사례5.

마지막으로 글로벌적인 이슈입니다.

선진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의약품

혹은 선진국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임상실험을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개발도상국의 경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렵고

질병이 있는 경우 대부분 죽음으로 이어지는데

이들에게 목적은 실험이지만 일정 부분의

치료를 제공하면서 임상 실험을 하는 것은

인도적이다?

 

선진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실험을 금지했다고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모르는 실험은, 범죄다?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선진국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개발도상국이나 미개발국가는 더욱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우리는 미개발국가의 사람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환경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눈앞에서 아무도 죽어나가지 않기 때문에

나의 일이 아닌 것이지요.

 

획기적인 의약품 개발의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습니다.

그 어두운 그림자 안에는 무시된 사람들의

피가 고여있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실험할 수 없다면

그 어디에서도 그 누구에게도 시도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 중 한 분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사례마다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방식이나

하나의 법으로 일괄적 처리는 불가능하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겪거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겪을 수도 있는

아주 당연하고 만연한 질문들에게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해 가치판단을 내려하는 부분"고

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결정으로 내가 죽음에 이르게 될지

어떤 결정으로 소중한 사람을 살릴지 죽일지는

개인과 사회, 문화에서 결정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무시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

잘 삶과

잘 죽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건

필요하고 논의되어야 할 겁니다.


제가 소개한 5개의 사례 외에도

정말 많은 사례들이 있고,

토론할만합니다.

불편한 문제로 꺼리는 죽음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책을 통해 읽고 토론해보고 싶네요.

 

제 지식이 부족해

더욱 첨예하게 파고들지 못하는 점이

늘 아쉽습니다.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편식하지 않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토론의 왕이 되어보겠습니다.

 

의견을 편하게 댓글로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