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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심

독서모임/트레바리) 에고라는 적 / 라이언 홀리데이 저

by 육각형 2024. 9. 1.

8월의 트레바리를 다녀왔어요.
역시나 모여서 수다 떠는 건 즐거워요.

제가 함께 하는 트레바리는 “본질을 아는 기획”이라고 시즌제로 운영되는 데
저는 3번째 시즌의 [메타인지]를 주제로 하는 모임에 함께하고 있어요.

메타인지란 사전적 의미로는 ‘남의 지시 이전에 자기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말해요.
저희 모임에서는 나 스스로에 대해 알기 위해 그리고 그 자리에서 커리어적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모인 분들이 많아요.
함께 하시는 분들 모두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해 소중한 주말 오전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모임 주제에 맞게 이번에 읽은 책은 우리 자신이 얼마나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지 더불어 그러한 자신감으로 일을 그릇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호스트분이 책을 선정하실 때 중요하게 보시는 게
작가의 이력이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꼭 북 토크 전에 작가의 이력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시고 특히 링크드인 사용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이 책의 작가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법한 <그로스 해킹>의 저자입니다.
몇 년 전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강풍을 불게 했던 그 책,
마케팅에서도 숫자 기반으로 생각하게 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걸 창시해 낸 책의 저자입니다.
그리고 그 책에는 한참 잘 나가던 그의 모든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절. 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자신감 가득한 단어와 문장이 가득했던 그 책은
모두가 데이터 기반으로만 모든 중요 결정을 내린다면 누구나 유니콘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홀딱 망해 버린 그가 쓴 책이 이번 책입니다
그는 그전의 자신의 책이 자신감이 아닌 오만과 오류로 가득했고
어떤 부분이 자신을 바닥으로 추락시켰는지에 대해 고뇌하며
스토아 철학을 받아들이면서 철학자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어떠한 것이 진정한 성공인지,
우리가 추구 해야 하는 방향성은 무엇인지
무엇을 놓치지 않아야 하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과거 실존 인물들의 예시로 책을 써 내려갔습니다.

저는 처음엔 “왠 자기 계발서를 읽는 건가”했지만,
읽다 보니 방대한 삼국지를 읽는 것보다 이 한 권이 더 빠른 가르침을
주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감을 대닿나 가치로 여긴다 생각했던 서부권 문화에서도
겸손, 자기반성, 침묵의 가치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 의아했어요.

요 근래 HR 시장에서는 “정중함과 침묵”이 뜨고 있다고 해요.
셀프 브랜드가 만연한 현실에서
반작용이 와 셀프 브랜딩이 적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적게 하고 겸손함을 갖춘
인재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대부분이 서부권 과거 인물에 대한 조명으로 시작하고 그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이어지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상 깊었던 문장 몇 개를 소개할게요.

P.67 이때 당신의 재능이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음을, 심지어 퇴보했음을 정확히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힘들지만 필요한 일이다.

P.119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다다른다는 것은 어떤 탁월함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을 말한다.

P.260 진짜 실패는 자기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다.

북토크에서는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 시간은 스스로가 정의하는 성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의하는 성공은, 어렵지만 아래와 같이 내려보려고 해요.
"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고려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상황"

저는 책을 다 읽고, 이러한 결론을 내려보았어요.

너무 겸손하지는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나의 능력을 숨기지는 말자
다만, 이 모든 기회가 내가 잘랐기 때문이라고 생각 말고
감사할 줄 알고 평정심을 갖자


좋은 책으로 좋은 사람들과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