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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심

독서모음/트레바리) 스타트업 플레이북 / 샘 올트먼 저

by 육각형 2024. 11. 16.

생각이 많습니다.
이 책을 읽고 긴 시간을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굉장히 얇고 이북으로는 무료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교과서적이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과 다니는 사람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그 답을 찾고 있고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답은 없을 겁니다. 계속 고민해 나가면서 정답에 가까워지는 선택을 계속해나가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이고, 이걸 입소문을 내줄 만큼 열정적인 팬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기 위한 운영진의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이 책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이라는 말에 모든 생각이 빼앗겼고
‘입소문 내줄 만큼 열성적인 팬’이라는 아주 옳은 문장에 마음을 다쳤습니다.

저 조차, 나만해도 제가 지금 팔고 있는 상품이 싫고, 이 제품을 사는 사람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죠.

나조차 이걸 좋아하지 않은 데 어떻게 팔지?
어떻게 내가 사람들의 마음과 필요를 사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던 중 회사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표는 숙제라고 표현하던 두 가지 질문입니다.
1. 본인이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정의와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2.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팩트와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팩트 분류

2번에 대한 질문 보다 1번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제가 정리한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요.

제가 제출한 답변입니다.
(샘 올트먼의 아들 챗GPT의 도움 받았어요)

"일"이라는 것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국어사전 정의 :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
-넓은 정의 : work, 일련의 목적(objective)을 달성하고 특정한 가치 (value)를 창출하기 위해 기울이는 다양한 형태의 노력(effort) 및 그러한 노력의 과정과 결과를 통칭

그 외 일이라는 개념에는 경제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 심리적 관점, 물리적 관점이 있는데 제가 받은 질문에서 "일"의 개념은 경제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으로 생각했습니다.
-경제적 관점 : 경제적 보상을 위한 활동으로 직업적인 역할이나 업무를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것
-사회적 관점 : 사회의 일원으로서 수행하는 활동으로 개인이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는 행위

위와 같이 살펴보았을 때 일을 잘한다는 의미는
"특정 목적을 향해 몸과 머리를 쓰며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적절한 역할을 문제없이 잘 해내는 것"으로 결론 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일을 잘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2가지입니다.
1. 특정 목적이란 무엇인가
2. 공동체에 속한 나의 적절한 역할은 무엇인가

회사라는 집단의 특정 목표는 이익을 내는 것이겠지만, 확장하자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가치(서비스의 경우)를 제공하는 게 될 것 같습니다.
00(회사명)의 특정 목표는 회사의 이익을 내는 것이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판매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고객을 살펴보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요즘 "고객"의 정의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고객은 우리 물건을 사주는 대상, 즉 돈을 지불하는 대상일 거고
'저'의 입장, 피고용인으로 본다면 저의 고객은 "000 대표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과 대표님 둘 중에 누구를 만족시키고, 누구의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저희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시장의 상황과 경쟁사를 고려해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대표님을 만족시킨다면, 대표님이 내린 업무를 충실히 이해하여 대표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이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번 공동체에서 나의 적절한 역할에 대해서도 정답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지금은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어떠한 답변도 내릴 수 없습니다.

너무 도발적인가 했지만 회사와 특히 대표와 나의 이런 혼란스러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기에
답변을 제출했지만 지금껏 아무런 피드백이 없네요.
제가 너무 이상적인 생각만 했나 봅니다.
회사의 대표가 질문을 했으니 대화가 하고 싶은 거다,
대화가 하고 싶다면 내 현재 고민과 여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샹각해서 도발적일 수도 있지만
솔직한 생각을 제출했어요.
하지만 대표가 듣고 싶어 한 답변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전 여전히 순진한 걸까요 회사가 열려있다고 생각했어요.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닌 거 같아요. 이런 고민은 제 스스로 혹은
주변인들과 해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트레바리에 오신 분들은 자기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고
일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더 잘 해내고 성장하고 싶어서
우리가 모여 이야기 나누고 함께 책을 읽는다고 느껴요.
그래서 더욱 자극받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좀 더 짚고 넘어가고 싶었어요. 이 책애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도 ‘내 고객’을 만나고 그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아직 10년이 안된 회사생활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상품을 만나지 못한 게 답답하고 조급하게 느껴지네요.
짧은 기간 동안 3번의 퇴사와 2번의 이직을 겪으면서 결국에는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허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기에
좀 더 침통한 마음이 듭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곳을 선택했나, 나는 무엇을 앞으로 해나가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트레바리 안에서 답을 찾진 못 했지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없겠죠, 어느 인생에도.
하지만 꽤 마음에 드는 삶과 커리어패스를 갖기 위해 답을 찾아보려고 해요.

그리고 나와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
나와는 다른 방향을 가지고 생각하고 나아가는 사람들이랑 꾸준히 대화하며 저를 성장시키겠습니다.
11-12월엔 일정이 많아 잠시 쉬고 생각을 정리하고, 새해에 다시 트레바리로 돌아가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